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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시맨션



142 x 225mm / 80p / 2023년 4월 13일 / ISBN 9791188594252


   
“무엇이든 자기다운 모습으로 살아갈 때 스스로 빛나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었기 때문이지.”


이 책을 쓰고 그린 가히지 작가는 여성, 아시안, 또 성소수자로 살아가며 숱한 차별과 혐오의 순간들을 마주해야만 했다. 그래서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는 것을 타인으로부터 부정당해야 했던 수많은 이들의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가슴 깊이 공감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시작된 가히지 작가의 첫 그림책 <도로시 맨션>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다양한 색을 가진 사람들이 어우러져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마음껏 좋아하며 살 수 있는 세상에 대한 바람을 담은 이야기이다.

   
우리의 모습이 서로 다르듯이 사랑의 모양은 모두 달라.
그리고 마음은 어디에나 담길 수 있고 어디로도 흐를 수 있지.


책 속에는 제각기 다양한 모습과 삶의 방식을 가진 이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완벽하게 정제된 것이 아닌 울퉁불퉁한 형태, 이질적인 색과 거친 선을 가지고 있다. 또한 이야기가 흘러가는 내내 쏟아질 듯 넘치거나 균형이 어긋나 위태로운 풍경들이 이어진다. 하지만 결국 그 모든 요소들이 겹치고 섞이며 장면을 풍성하게 만든다.
이처럼 <도로시 맨션>은 이상하고 아름다운 인물들의 화합을 통해 독자들에게 다채로운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한다. 이토록 사랑이 가득한 <도로시 맨션>에서 너와 나 우리의 빛나는 모습을 발견하길 바란다.





한때 머물렀던 뉴질랜드에서 본 풍경 중 잊을 수 없는 장면이 있습니다. 투명하게 반짝이는 여름 바다가 펼쳐진 해변에서 다양한 피부색, 서로 다른 문화와 언어, 다채로운 사람들이 서로 가족을 이루고 함께 피크닉을 즐기는 모습을 바라보며 왜인지 모르게 코끝이 찡해졌습니다.

다양성에 대한 이야기를 어떻게 하면 가장 쉽고 명확하게 할 수 있을까 오랜 시간 고민하다가 우연히 영화에서 ‘도로시의 친구’라는 말이 당시 사회에서 게이들이 서로를 지칭하는 은어로 쓰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등장인물 중 하나가 “정말 괴상한(queer) 친구들을 가졌구나, 도로시.”라고 말하자, 도로시는 대답합니다.

“괴상한 것은 아무 상관없어, 친구니까.”

 이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도로시 맨션>을 기획하게 되었고, 현실과 이상의 세계가 뒤섞인 판타지적인 이미지를 만들기 위하여 콜라주 기법을 사용하였습니다.







글, 그림 · 가히지


뉴질랜드와 한국에서 초상화 아티스트로 활동했으며 사람과 여행, 일상에서 기억에 남는 순간들을 그림으로 기록합니다.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퀴어한 이야기를 그리고 싶어 그림책을 공부했습니다.
2021년 만화 <내가 그리고 싶은 건>을 독립 출판하였습니다.
<도로시 맨션>은 오랫동안 하고 싶었던 이야기로 만든 첫 그림책입니다.